(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대졸 신인 박윤철(23)은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뽑히지 못했다.
박윤철의 연세대 2년 선배 박상원(25)은 후배에게 "아직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회가 오면 강렬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라서 할 수 있는 냉정하지만, 진심 어린 조언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방문경기를 펼치는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상원은 "(박)윤철이가 단단하게 마음먹고 2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재능이 뛰어난 후배니까, 많이 성장해서 1군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윤철은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았다. '연세대 에이스'라는 완장을 찬 그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4년 전 서울고를 졸업할 때도 박윤철은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10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하지만 당시 그는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7년 한화에 입단하기 전, 박윤철과 연세대에서 선후배로 정을 쌓은 박상원은 "드래프트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박윤철이 가진 재능에 비교해 대학 4년 동안 성장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고 했다.
박상원은 "윤철이가 연세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개인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우리처럼 성장하는 투수에게는 개인 훈련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윤철이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건 아쉽겠지만, 더 성장할 시간을 얻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윤철이에게 직접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상원은 입단 첫해였던 2017년 1군에서 18경기를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내내 한화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박상원은 한용덕 감독이 인정하는 '불펜 승리조'다.
박상원은 "나도 아직 확실한 1군 투수가 아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윤철이가 1군에 올라오려면 엄청나게 경쟁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경험'으로 체득한 조언을 했다.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박상원은 "긴 정규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윤철이에게도 1군에 올라올 기회가 올 것"이라며 "그 기회가 왔을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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