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한다.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와 선거운동만으로도 한창 바쁜 시기임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양국의 돈독한 우호와 자신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지지를 과시해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미국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총선에서 승리하면 5번째 총리직이 확실한 그로선 특히 미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성향의 야권 연대에 집권 여당인 리쿠드 당이 위협받고 있는 데다 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강경 보수 성향의 리쿠드 당은 팔레스타인과 긴장, 대이란 적대 정책, 미국의 지지 등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워 성과를 거뒀었다.
트럼프 정부도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엔 아랑곳하지 않고 네타냐후 정부의 바람대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했으며 이란 핵합의를 탈퇴했다.
2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에서 불법 점령한 시리아 내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중동 이슬람권의 큰 반발을 샀다.
지난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24일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대통령이 지금처럼 결속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란 고원에 대한 역사적인 선언과 이란에 대한 지속적 압박을 이야기하겠다"며 방미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방미 중 미국의 유대계 이익단체 미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 총회에서 연설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안정적인 관계는 이스라엘 선거판에서 보수층 유권자에게 상당히 효과가 큰 재료다.
이란을 고립하고 팔레스타인 측을 압박을 통해 평화협상에 끌어내려는 트럼프 정부가 이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실행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하기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에서 영향력이 크고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유대계를 향한 '정치적 제스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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