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지역, 베네수엘라 위기 후 정전 일상화로 큰 피해

입력 2019-03-25 05:02  

브라질 북부지역, 베네수엘라 위기 후 정전 일상화로 큰 피해
2016∼2018년에 144건 발생…이전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위기 이후 브라질 북부 호라미아 주가 수시로 발생하는 정전 사고 때문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호라이마 주는 브라질의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전력망시스템(SIN)에서 제외돼 있으며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주에 있는 수력발전소에서 보내는 전력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위기가 심화한 이후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정전 사고가 14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3년간 발생한 정전 사고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8∼12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정전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 사고는 대부분 베네수엘라 쪽 송전 시설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수력발전소에서 브라질 국경까지 설치된 송전선은 513㎞이며, 이곳에서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까지 연결된 송전선은 195㎞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로부터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 2011년 국제입찰을 통해 721㎞의 송전선 건설 사업자를 결정했으나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주장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가 호라이마 주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비해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를 국가전력망시스템에 포함하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호라이마 주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브라질 정부는 난민 가운데 상당수를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 정착을 돕고 있으나 아직도 수천 명이 구호시설에 수용됐거나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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