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왕세자, 첫 쿠바 공식 방문…"美와 정책 불일치"

입력 2019-03-25 08:28   수정 2019-03-25 10:54

英 찰스 왕세자, 첫 쿠바 공식 방문…"美와 정책 불일치"
나흘간 머물며 디아스카넬 의장 만찬 등 참석…반체제 인사들과 회동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부인인 카밀라 왕세자빈이 왕실 일원 중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고 쿠바비시온 방송 등 현지 관영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 부부는 이날 오후 쿠바 아바나에 도착한 뒤 혁명광장에서 쿠바의 독립영웅으로 칭송받는 호세 마르티 영정에 헌화하며 나흘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왕세자 부부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음악 스튜디오 방문, 영국 클래식 자동차 소유자들과 만남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평소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찰스 왕세자는 태양 공원 등 재생 에너지 현장과 유기농 농장, 생물 의학 연구소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왕세자 부부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주최 공식 만찬에는 참석하지만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와는 만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찰스 왕세자가 쿠바 공식 방문 기간에 공산당 일당 체제를 비판하는 반체제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바 출신 망명자들과 미국 보수 진영의 비판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제공]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영국과 쿠바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동맹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정책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릭 스콧 공화당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찰스 왕세자에게 쿠바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수십년간 국민을 억압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쿠바 방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영국의 앨런 던컨 유럽·미주 장관은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쿠바에서 인권과 자유 존중 의식을 증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찰스 왕세자 부부의 방문 등과 같은 실질적인 외교를 통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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