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6명 수술결과…"양압기 치료 실패 환자에 고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설근부(혀뿌리)를 절제하는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조성우 교수팀은 2016∼2017년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로봇수술로 설근부 부분 절제술을 받은 16명의 수술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수면 시 발생하는 상기도 폐쇄로 호흡이 자주 끊기는 대표적인 수면 질환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약 90%를 차지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은 표준치료인 양압기 사용을 포기하기 때문에 수술이 고려돼야 한다. 하지만 기존 수술법으로는 설근 가까이 접근하기 힘들어 실패율이 높았다. 반면 로봇수술은 설근부 접근이 쉬운 편이다.
이에 연구팀은 양압기 치료에 실패했거나 착용을 중단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가운데 설근부에 심한 폐쇄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 후 수면무호흡 지수는 시간당 평균 49회에서 18회로 감소했다. 또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82%에서 90.5%로 증가하고, 주간 졸림증도 개선됐다.
설근부를 절제할 때 발생하는 연하장애와 이상 감각, 미각 손실, 구강건조증 등 합병증은 대부분 수술 후 3주 이내에 없어졌다. 연구팀은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에서 심한 설근부 폐쇄를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며 "수면 중 일어나는 기도 협착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낸 후 로봇을 통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설편도 비대증으로 기도가 협착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로봇수술 효과가 입증됐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는 치료 전 수면내시경 등을 반드시 시행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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