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학의·반문특위' 고리로 한국당에 파상공세

입력 2019-03-25 11:49   수정 2019-03-25 18:29

與, '김학의·반문특위' 고리로 한국당에 파상공세
"이쯤되면 김학의 게이트…황교안 수사 자청해야"…특검 추진에는 신중론
"반문특위 발언은 국민 조롱한 것…단순한 뇌 구조" 나경원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문(문재인) 특위' 발언을 고리로 한국당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나경원 “반민특위 아닌 반문특위 비판”...민주, 치졸한 궤변 / 연합뉴스 (Yonhapnews)
민주당은 이날부로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을 '김학의 게이트'로 규정, 과거 검찰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언급하며 공격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으로 당내 '김학의 특위'를 출범시켜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쯤 되면 이번 사건을 김학의 게이트라 불러야 할 것 같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스스로 떳떳하다면 수사를 자청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특위' 출범과 관련,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서 진상을 밝힐 수 있을지 이번에는 당에서도 잘 지켜볼 것"이라며 "관련 제보도 당에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황 대표는 물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같은 당 곽상도 의원도 거론하며 "둘 다 억울하다면 오히려 당시에 누가, 왜 수사를 방해했는지 밝히는 데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당시 경찰 수사팀이었던 경찰청 수사국장, 수사기획관, 특수수사과장, 범죄정보과장 등이 전부 교체된 건 정권 차원의 '수사방해 책동'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검찰이 이번에는 진상을 밝혀 국민께 소상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야반도주하려다 붙잡힌 김 전 차관의 도주 증거인멸 우려가 커진 만큼 신병부터 확보한 뒤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특임검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라"고 사법당국에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김학의 특검' 도입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검찰의 재수사가 가시화한 마당에 굳이 무리하게 특검을 추진하다 '야당 죽이기'용 특검이라는 한국당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지금 검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경찰 수사의 중단·은폐를 지시한 세력의 정점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율사 출신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학의 사건은 사안 자체는 완전히 특검 사안이지만, 시간상 특임검사를 도입해 수사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반문특위' 발언을 놓고도 비난이 줄을 이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국민 비판에 직면하자 반민특위가 아닌 반문특위라고 설명한 나 원내대표의 말은 사실 말장난이자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그런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을 기만해도 정도가 있다"며 "나 원내대표는 아무 말 대잔치를 멈추라"고 쏘아붙였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를 겨냥, "듣고픈 이야기만 듣고 하고픈 행동만 하는 단순하고도 편리한 뇌 구조를 가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이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반문재인)특위'였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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