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서 15년…"점호 시간 그리워질지도 몰라요"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훈재(52) 감독이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높은 위치에 가 있을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훈재 감독은 25일 하나은행과 3년간 계약하고 2004년 초까지 금호생명 코치를 지낸 이후 약 15년 만에 다시 여자농구 코트에 복귀했다.
2004년 9월 상무 감독에 취임, 15년 가까이 남자 군인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게 된 이훈재 감독은 "하나은행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며 "하나은행에서 신중하게 저를 선택하신 만큼 거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들로 키워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상무에서 농구대잔치 우승 10회, 프로농구 2군 리그인 D리그 158연승 등 패배를 모르고 지낸 지도자다.
하지만 금호생명 코치 시절에는 하위권도 경험했고 선수 시절에도 '최강' 기아자동차와 1998-1999시즌 기록적인 32연패를 당한 동양 등에 두루 몸담는 등 최강팀과 최약팀, 남자와 여자 구단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에서도 이 감독 선임 배경으로 "선수 시절에 우승과 더불어 기록적인 연패도 해봤고, 지도자로서도 수많은 우승과 하위 팀의 설움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하나은행을 명문구단으로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첫 시즌 목표는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며 "그보다 좀 더 높은 목표까지 이루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5년간 군에서 생활한 그는 "이제 앞으로 점호나 에어로빅 시간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고 농담하며 "30대 후반에 상무를 맡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 곳"이라고 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대 반, 설렘 반, 걱정도 반"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힌 이 감독은 "누구도 찾지 않았는데 저를 찾아주신 하나은행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재능이 있는 하나은행 선수들에게 경험을 더 입힌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다"고 2019-2020시즌 준비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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