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회 회의실에서 해외연수 보고회가 열렸다.
구의회가 지난해 말 구의원 19명이 싱가포르로 국외 출장을 가서 보고 배운 것을 공개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주민들도 참관할 수 있지만, 공간이 좁아 의원들을 비롯해 연수 심사위원, 언론사 기자 등만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설명회에는 의원 19명 외에 정작 주민을 대표해 이들을 감시해야 할 외부 심사위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교수 3명, 시민단체 관계자 2명 등 심사위원들은 선약과 개인 사정 등 이런저런 이유로 설명회에 불참했다.
언론사 기자 한두명이 자리를 지켰지만, 처음부터 맥빠진 행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 후 보고서를 만들어 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성구의회는 지난해 말 별도 보고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가 캐나다 연수 중 물의를 일으키면서 행정안전부가 연수 보고회 의무 개최를 지방의회에 권고하기도 한 터라 더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성과를 들여다봐야 할 외부 심사위원들이 불참해 해외연수 보고회가 요식 행위에 그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수성구의회 관계자는 "외부 심사위원을 한 분이라도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모두 불참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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