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무겁게 돌아와"…다음달 1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머나먼 타국에서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은 독립유공자들이 있었다. 이름마저 바꾼 채 살아야 했던 이들의 후손은 전 세계 뿔뿔이 흩어져 있다.
MBC TV '백 년 만의 귀향, 집으로'(이하 '집으로')는 해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직접 만나 우리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들을 한국 땅으로 초대하는 예능 다큐멘터리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엔 홍재하, 김산, 강명화, 임성실 등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출연한다.
연예인 출연자로는 배우 손현주와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1∼4부 고정 출연하며 역사 강사 최태성,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배우 홍수현·이동휘·고창석·한보름·한수연·윤주빈, 가수 폴킴,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다빈, 작가 정상규 등이 함께했다.
사절단 단장을 맡은 손현주는 2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던 사람이 아닌데 '집으로'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아서 단장이 됐다"며 웃던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무겁게 돌아왔다. 찾아야 할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이 너무 많아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즌제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후속 시즌이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4부 중국 편에 출연하는 배우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한 루쉰 공원을 찾았다. 윤봉길 의사의 증손인 그는 "저도 잘 컸고, 저희 세대들도 해방된 대한민국 안에서 잘 살고 있고 앞으로 잘 해나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주 의병대장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녀인 배우 한수연 또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순국지를 다녀온 경험에 대해 "현장에 가보니 모든 게 연상될 정도로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돼 있어 서러웠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역사 강사 최태성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아버지, 할아버지와는 다른 성(姓)을 쓰고 있다. 성을 유지하면 닥치게 될 위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꾸게 된, 그런 가슴 아픈 역사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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