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사퇴 압박 속 내각회의 열고 브렉시트 계획 논의

입력 2019-03-25 18:55  

메이, 사퇴 압박 속 내각회의 열고 브렉시트 계획 논의
하원, 오늘 의향투표 포함 브렉시트 계획 토론 및 표결
英 최대 발간부수 대중지 '더선', 메이 총리 사퇴 공개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오전 특별 내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Brexit)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내각회의에서 메이 총리는 하원에 이른바 '의향 투표'(indicative vote)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어떤 방안을 선택지에 포함할지 등에 관해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수 차례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 및 수정안에 대한 토론 및 표결을 진행한다.
이중 의회에 의사일정 주도권을 부여한 뒤 오는 27일부터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현재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외에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 체결, '노 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7가지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메이 총리는 전날 오후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 일부 내각 각료들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을 불러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를 위한 충분한 지지가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메이 총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 이언 덩컨스미스 의원 등 강경론자들로부터 합의안 지지 의사를 끌어내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ITV는 소스를 인용, 메이 총리가 이들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에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내각 각료들이 메이 총리 사퇴를 추진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지만,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 고위 각료들은 이를 부인했다.
총리실 역시 메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더선'은 이날 1면에 '총리, 이제 시간이 다 됐다'(TIME'S UP, THERESA)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메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선은 총리가 되기 전부터 그녀를 지지해왔으며, 메이 총리가 그동안 용기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수당은 물론 나라의 지지를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합의안을 확정 짓고 브렉시트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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