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문학상' 수상자 선정작업이 재정 문제로 중단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기념회는 25일 올해의 심사 절차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은 가와바타가 사망한 1972년 그의 노벨문학상 상금을 종잣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창설한 문학상이다.
출판업체인 신초(新潮)사의 후원으로 지금까지 44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상금은 100만엔(약 1천만원).
아사히신문은 그간 지출액이 2억엔(약 20억원)을 넘어 운영기금이 고갈 상태에 빠진 것이 중단 이유라고 전했다.
기념회 측은 "전통 있는 문학상 시상을 못 하게 돼 유감스럽다"며 후원자를 찾아 재정문제를 해결하면 시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국'(雪國)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긴 가와바타는 1968년 일본인 최초로 '일본 문학의 진정한 대표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는 노벨상을 받은 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제대로 집필활동을 할 수 없다며 자주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와바타는 1972년 4월 자살로 72년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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