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시인' 권태응 충주 생가 복원·문학관 건립 추진

입력 2019-03-26 10:11  

'감자꽃 시인' 권태응 충주 생가 복원·문학관 건립 추진
충주시 2023년까지 52억원 투입, 3천700㎡ 규모

(충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충주 출신 아동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동천(洞泉) 권태응(權泰應·1918∼1951) 선생의 생가 복원과 문학관 건립이 추진된다.

충주시는 그의 문학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3년까지 국비 등 52억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주시 칠금동이다. 현재 생가는 사라졌고, 터(1천100㎡)만 남아 있다.
시는 내년까지 이 터와 주변 사유지 3천700㎡를 매입해 한옥 형태의 생가(83.5㎡)와 문학관(650㎡)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에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어린이, 이웃, 자연 등을 테마로 한 체험형 문화예술공간이 꾸며진다.
권 선생은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 검거돼 감옥에서 폐결핵을 얻었다.
해방 후 병마와 싸우며 동요·동시를 썼으나, 한국전쟁 와중에 3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생전에는 한 권의 동시집 '감자꽃'(1948)을 낸 것이 전부여서 문학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사후 40여 년이 흐른 1990년대 '감자꽃' 외에도 육필 형태의 동요·동시집 여러 권과 소설, 희곡, 수필 등 많은 유고를 남겼다는 사실이 유족에 의해 공개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이후 '감자꽃' 원본 수록작에 육필 동시집에서 고른 작품을 더해 94편을 수록한 동시 선집 '감자꽃'(창비, 1995)과 권태응 동시의 특질을 연구한 이오덕의 '농사꾼 아이들 노래'(소년한길, 2001)가 나왔다.
2005년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시 관계자는 "권 선생의 발자취는 문학적 가치를 넘어서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시는 문학관과 생가에 전시할 그의 육필원고나 유물을 찾고 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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