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 "KSTAR,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 10초 이상 목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각종 세계 최초 기록을 보유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케이스타)가 올해 하반기 또 다른 목표 달성에 나선다.
26일 국가핵융합연구소에 따르면 KSTAR는 플라스마 실험을 위한 장치 유지보수 작업을 마치는 8월부터 재가동한다.
세계 최초로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 10초 이상 운전을 목표로 10∼12월 플라스마 발생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태양 에너지 원리와 같아 '한국의 인공태양'이라고도 불리는 KSTAR는 1995년부터 12년에 걸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리나라 초전도 핵융합 장치다.
2010년에 초전도핵융합장치 중 세계 최초로 고성능 플라스마 운전을 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고성능 플라스마 지속시간 70초를 달성하면서 '마의 1분 벽'을 넘어섰고, 지난해 핵융합 가장 핵심적인 운전 조건인 플라스마 중심 이온온도 1억도(9keV)를 1.5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한 핵융합계 석학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프린스턴 플라스마 물리연구소(PPPL) 스티븐 코울리 소장, 유럽연합 핵융합 컨소시엄(EUROfusion) 토니 도네 프로그램 책임자, 중국 플라스마연구소(ASIPP) 바오니안 완 소장 등은 지난 2월 열린 제9차 KSTAR 국제자문 위원 회의에서 결과 보고서를 냈다.
위원들은 이 문서에서 효율적으로 고성능 플라스마 운전을 약 90초까지 달성한 점이나 플라스마 경계면 불안정성을 세계 최고 기록인 30여초 간 억제하는 데 성공한 점 등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핵심 난제 해결에 이바지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KSTAR 장치 고유 특성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하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운전에 필요한 중요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이와 함께 KSTAR 최종 운전 목표인 300초 이상 고성능 플라스마 운전을 위해서 2∼3년 안에 가열·전류 구동·다이버터 업그레이드 시행, 핵융합실증로 (DEMO) 관련 연구 수행을 위한 텅스텐 다이버터 업그레이드 등을 권고했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국제 자문위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KSTAR가 세계 핵융합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자문위 권고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핵융합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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