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각종 의혹 해명 기회 부여…野, 문재인정부 비판 주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6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 간 큰 충돌 없이 정책 질의 위주의 비교적 차분한 검증이 이뤄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게 청문회 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할 기회를 줬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자녀 예금과 관련한 의혹이 많이 나왔는데, 특히 둘째 딸의 경우 연봉과 근무 기간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예금을 모으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증여가 포함된 것 아닌가"라며 박 후보자의 해명을 유도했다.
우 의원은 또 "영화인들이 박 후보자에게 반발하는데, CJ ENM 사외이사를 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대기업 편을 들지 영화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지 말씀하시라"고 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 역시 "위장전입, 소득세탈루, 증여세 문제 이런 의혹들이 제기됐다"며 "국민에게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게 있으면 좀 하시라"고 답변 기회를 줬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문화예술계에 광범위한 노동법 사각지대가 있다"며 "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된다면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임금체불 문제라든지 국립오페라단 비정규직 문제 등을 검토해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야당도 박 후보자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손혜원 게이트는 온 국민의 분노를 샀던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문체부 내에 손혜원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현황 자료를 보니 지난해 9월 32개 산하 기관 76명이 캠코더(대선 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였는데, 올해 3월 101명으로 늘었다"며 "코드 인사가 아니면 안 뽑겠다는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박 후보자가 청와대의 7대 인사배제 원칙기준를 가장 적게 위반했다"며 "이 중 위장전입을 시인했는데, 흠집 없는 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솔직히 말씀을 해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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