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정식종목 채택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서 우승…우즈베키스탄 출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설원의 곡예'로 불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종목의 첫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즈베키스탄의 리나 체르야조바가 최근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체르야조바가 지난 20여년간 거주했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관리들은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밖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체르야조바는 에어리얼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따냈다.
에어리얼은 경사가 심한 주행 슬로프를 내려오다가 도약대를 이용해 공중으로 치솟아 기술을 펼치고 착지하는 종목으로, 점프할 때의 도약과 동작, 착지가 모두 점수에 반영된다.
체르야조바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일한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다. 하계,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금메달을 목에 건 우즈베키스탄 여자 선수도 그뿐이다.
그러나 체르야조바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후 미국에서 훈련하다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점프 과정에서 경사로에 머리를 부딪쳐 며칠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1998년 동계올림픽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실패한 뒤 은퇴했다. 옛 소련이 붕괴하고 우즈베키스탄이 빈곤에 시달리자 체르야조바는 러시아로 이주했다.
러시아에서 그는 스키 선수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도왔고 스포츠 진흥을 위한 정부 행사에도 참석하곤 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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