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 자동차 업체, 수소차 미래 두고 '다른 그림'

입력 2019-03-26 15:50  

한국-유럽 자동차 업체, 수소차 미래 두고 '다른 그림'
"수소차 효율성, 전기차의 3분의 1…아직은 경쟁력 낮아"
현대차·다임러·만트럭버스, 인프라 확충 등 대책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에서 수소차의 효율성이나 경쟁력이 아직은 전기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한-유럽 미래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한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이 수소차와 전기차의 미래 전망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콘퍼런스에는 서경원 현대자동차[005380] 연료전지사업부 팀장, 폴커 하젠베르크 다임러 AG 자동차 규제 전략 담당, 펠릭스 퀴베르트 만트럭버스 대체수송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퀴베르트 부사장이 먼저 "배터리 전기차의 효율성은 71%에 달하는 데 비해 수소전기차는 20%에 불과하다"며 "비용 면에서 수소는 부담이 훨씬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수소차가) 비용 면에서 아직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못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차 인프라에 대해서도 "대형투자를 해야 하는데 (예산이)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팀장은 이에 대해 "현재 연료 비용은 사실 수소차를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단가를 낮추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서 팀장은 다만 "현대차와 도요타, 에너지 기업들이 수소 재급유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술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용차에 수소 시스템을 채택하는 문제와 관련해 "세제 감면이나 장거리 차량 보조금 등 인센티브가 있다면 수소 트럭에도 채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가을 국내에서 수소 버스 35대를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향후 5년간 스위스에 수소 트럭 1천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친환경차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유럽이 의견을 같이했다.
에릭 요나트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 사무총장은 "전 세계 충전 인프라의 약 76%가 EU 4개국에 몰려있다"면서 "인프라가 몰려있을 경우 시장 보급률은 높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토론에서 다임러의 하젠베르크는 "유럽은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 계획이 없어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서 팀장도 "어떤 연료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기차 관련 기준이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준 등이 유럽에서 채택한 기준들과 차이가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재완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기준국제화센터 센터장은 이에 대해 "상용차 부문에서는 아직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기준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 국내외 산학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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