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화와 풍경화에 나타난 겸재의 대조적 화풍

입력 2019-03-26 14:58  

기록화와 풍경화에 나타난 겸재의 대조적 화풍
국립중앙박물관,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8점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이 전혀 다른 화풍으로 그린 그림 두 점이 함께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유물 수백 점을 기증한 손세기·손창근 부자 컬렉션 중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와 '비로봉도'를 포함해 조선 명품 그림과 서예 작품 16건 28점을 26일부터 공개한다.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장남인 손창근(90) 씨는 작년 11월 21일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가 그린 유명한 난초 그림인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등 유물 202건 304점을 박물관에 전달했다.
박물관은 유물 기증을 기념해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을 만들고, 지난 24일까지 일부 유물을 전시했다.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획전에 나온 북원수회도는 겸재가 1716년 오늘날 종로구 청운동 일대인 장동(壯洞)에 있던 이광적 기와집에서 펼쳐진 마을 원로의 장수 축하 잔치를 묘사한 기록화다. 건물·참석자·시종 모습을 충실하게 표현했고, 그림 뒤쪽에는 참석자들이 쓴 시가 있다.
비로봉도는 사실적인 화풍이 돋보이는 북원수회도와는 달리 금강산 봉우리를 개성적으로 그렸다. 비로봉을 뭉게구름이 솟는 것처럼 과감하게 묘사했고, 그 아래에 바위 봉우리를 줄지어 배치했다. 비로봉에는 베를 푼 것처럼 거칠게 그리는 기법인 '파마준'을 사용했으나, 암봉(岩峰)은 수직으로 예리하게 내려긋는 '수직준'을 썼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전시에는 겸재 그림 외에도 조선 후기 화가인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이 남긴 작품을 선보인다.
심사정이 아름다운 담채로 그린 '선유도'(船遊圖), 김득신의 능숙한 수묵 표현이 돋보이는 '출문간월'(出門看月), 김수철이 남긴 '산수도'와 '백합도', 조문수가 북송 문인 소식(蘇軾)이 지은 글을 해서(楷書·정자체)로 쓴 '이군산방기'(李君山房記)도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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