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8 추락사고에도 보잉 신뢰한다"

입력 2019-03-26 15:39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8 추락사고에도 보잉 신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157명의 사망자를 낸 보잉 737맥스(MAX)8 기종의 추락사고에도 에티오피아항공 측이 보잉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사고 기종의 인도를 지연하거나 주문 자체를 취소한 인도네시아 측과는 다른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왈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항공은 분명 보잉을 신뢰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오랜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에티오피아항공 보유기의 3분의 2가 보잉 제품이라면서 최근 참사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잉과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0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기종 737 맥스 8)은 이륙 6분 만에 추락했고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업계에서는 당시 사고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 추락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두 사고에서 보잉사 최신 기종인 737 맥스 8은 추락 직전 급격한 고도 상승과 하락, 속도 변화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이 기종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각국 민간항공기구와 항공사들은 737 맥스 8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당국은 해당 기종의 안전 승인 과정을 조사하고 있고, 상원은 관련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추락사고를 경험한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는 동일 기종 여객기 4대의 인도를 연기했고, 가루다항공은 아예 49대에 달하는 주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보잉은 그동안 이 기종 5천12대를 주문받았고 지금까지 376대를 제작해 인도했다.
테월데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사고기의 MCAS가 추락 직전에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복원한 조종실 녹음 기록 등에 접근하지 못했지만, 조종사와 공항 관제탑 간의 교신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월데 CEO는 또 이 신문에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추락사고 이후 보잉 측이 MCAS의 문제를 더 투명하게 알리고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라이온 에어 여객기 추락 이후 보잉 측에서 더 많은 사실을 알리고 더 강력한 조치들을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잉은 737맥스8 기종의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정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복원한 데이터를 분석한 예비보고서는 이르면 이번 주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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