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운영비 부정 사용으로 매년 개최해온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올해에는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박영진 전북태권도협회 전 부회장이 26일 명맥 유지를 호소했다.
박 전 부회장은 이날 전북도 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엑스포는 우리의 고유문화를 알리고 전북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축제였다"며 "잘못이 있다고 해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태권도엑스포 예산 8억∼9억원은 지난해 12월 전북도의회 예·결산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로부터 한 달 전에 있었던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정부합동감사에서 운영비 일부가 부적절하게 집행됐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송판과 메달, 티셔츠 등 물품을 구매하고 이벤트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들과 수의 계약을 맺은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런 문제로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실상 올해는 대회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
박 전 부회장은 "예산집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거쳐 일벌백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태권도엑스포의 명맥이 끊긴다면 지역에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호소했다.
전북도는 태권도엑스포 성과를 인정하면서 대회를 치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예산 전액이 깎여 올해 대회를 못 치른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태권도엑스포의 기여도와 국제대회 필요성 등에는 공감한다. 내년부터 다시 대회를 치를 방안을 태권도협회 등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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