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5%에서 2.4%로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들면서 한국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는 "내외 금리 차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잠재 수준을 밑돌고 물가도 목표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등 2020년까지 2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가계부채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올해 4분기 4.2%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명목 성장률(GDP) 예측치인 5% 내외를 하회하며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올해 증가율(5%대)도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 불균형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인상론의 근거가 희박해진다는 것이 노무라의 시각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 한은이 물가와 성장에 초점을 맞출 여력이 생겼다고 노무라는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더 빨라져 올해 정책금리 인하로 선회한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현재 연 1.75%인 한은 기준금리가 3번 인하되면서 역대 최저(1.25%)를 갈아치울 수 있다고 노무라는 봤다.
노무라는 "연준의 금리 전망은 추가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미 연준이 침체 리스크에 대응해 2020년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은 2020년 말까지 금리를 1.00%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물가 부진은 식품,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며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반도체 수출 감소가 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두고 노무라는 "미세먼지, 성장 모멘텀 약화,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2분기 7조원(GDP 대비 0.4%) 규모의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노무라는 평가했다.
노무라는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4%로, 내년은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조정 지속, 노동 비용 상승과 수출 약화에 따른 노동집약적 제조업·서비스업 타격 우려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2.6∼2.7%), 한은(2.6%)보다 낮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므로 추경 편성 가능성은 작다"며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그 규모는 5조원 이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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