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업장 주변에 나무 심어 미세먼지 줄인다

경기도, 사업장 주변에 나무 심어 미세먼지 줄인다
'숲속 공장'조성 협약…2021년까지 21만 그루 식재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숲속 공장'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도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나무를 사업장 주변에 심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자체 정화'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26일 도청 회의실에서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도내 기업 대표 120곳이 참여한 가운데 '숲속 공장'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작은 여유 공간에 나무를 심어 조금이나마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개선해보자는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불편하고 번잡한 일일 수 있는데 기업인 여러분이 마음을 내주신 만큼 경제현장에서 여러분의 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 등 여러 가능한 조치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협약에 따라 사업 첫해인 올해 도내 사업장 120곳은 공기정화 효과가 큰 소나무,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3만1천여 그루를 사업장 주변 유휴부지 등에 심을 계획이다.


도는 내년까지 사업장 500여곳이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도록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 해인 2021년까지 12만개에 달하는 도내 모든 사업장이 21만 그루의 나무를 사업장 주변에 심도록 '나무 자율식재 운동'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나무 심기 추진 실적을 평가해 10월 말 우수사업장 30개사를 선정해 상을 주고, 다음 해 정기 지도·점검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매년 7천497kg에 달하는 미세먼지(PM10)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는 전국의 30%인 1만7천785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연간 1천243t의 미세먼지(PM10)를 배출한다.


소나무,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의 나뭇잎과 나뭇가지, 줄기에는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하는 기능과 지상으로 가라앉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 등이 있어 평균 25.6%의 미세먼지, 40.9%의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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