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범국가기구서 에너지발전 비중 문제도 볼것"

입력 2019-03-26 18:34  

반기문 "미세먼지 범국가기구서 에너지발전 비중 문제도 볼것"
관훈토론회…탈원전 정책 논평 피하면서도 "원전, 가장 깨끗한 에너지"
"中 미세먼지 저감노력 평가하며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포용해야"
"공직생활중 한일관계 이렇게 나빴던 적 없었어…미래지향하길"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해당 기구에서 에너지 발전 비중 문제를 포함해 미세먼지 저감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미세먼지 발생원 중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게 꽤 많다"며 "범사회적 기구에서는 모든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범사회적 기구가 내놓는 대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법적으로 구속력은 없지만 구속력 있게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사회적 기구에서 탈(脫)원전 문제도 다루느냐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은 "탈원전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데 국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결정한 문제를 여기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든 에너지 중 원자력이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는 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이날 발언을 자제하긴 했지만 그의 언급대로 범사회적 기구에서 에너지 발전 비중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경우 미세먼지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문제제기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로 연결될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중국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이런 노력을 평가하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중국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미세먼지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며 "한국은 그동안 걱정만 했지 결과적으로 크게 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기후 관련 국제협약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고 다수의 국제 지도자들과 교분도 쌓았다"며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해서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7∼2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2019 보아오포럼'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있어서 건설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한일관계가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한일관계가 이렇게 나빴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 관리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했다"며 "공직에 있을 때만해도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미안해하는 감이 있어서 우리가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면 그걸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나라들과 관계가 불편하다 싶을 정도로 느껴지면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 모두 과거를 잊지 않고 있으니 한일관계에 있어서 이제는 미래지향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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