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간판' 김종규(28)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며 플레이오프 2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종규는 2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부산 kt와 2차전에서 29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틀 전 1차전에서 24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종규는 두 경기 연속 '20-10'을 달성하며 팀 2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김종규는 이날 1∼4쿼터에서 '6-8-9-6' 점으로 고른 득점력을 발휘했고, 2점 야투를 14개 던져 12개를 꽂는 정확도를 자랑했다.
김종규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1, 2차전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홈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2차전을 마친 뒤 김종규는 "1차전에 잘 안 된 부분을 오늘 보완해서 나왔지만 여전히 안 된 부분이 있었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점수 차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것이 따라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차전에는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해서 오늘 몸이 다소 무거웠다"며 "오늘은 4쿼터 끝까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4쿼터 초반 11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 대해 김종규는 "따라가는 상황이 심리적으로 압박이 되기도 했지만 수비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조)성민이 형의 3점슛도 나오면서 점수 차를 좁히니까 kt가 더 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김종규의 말에서 LG 선수단의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현주엽 LG 감독은 "사실 kt가 정규리그에서도 우리와 하면 제임스 메이스를 수비하느라 김종규를 버리고 메이스에게 도움 수비를 갈 때가 있었다"며 "그래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일부러 자존심을 자극하는 말도 했는데 두 경기 모두 리바운드와 수비 등 제 역할을 너무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종규는 "kt 입장에서는 확률상 저 대신 메이스를 막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kt가 저를 버리고 싶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버리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상대가 저를 버리지 못하도록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옆에 있던 조성민은 "너를 왜 (수비에서) 버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나를 좀 버려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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