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전에서 제구 우려 씻으며 5⅔이닝 무실점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같은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반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지금까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톰슨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7-2 완승을 견인했다.
톰슨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잦은 볼넷과 폭투로 제구 불안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후에 만난 톰슨은 "캠프나 시범경기에서는 내가 가진 최대치까지 던지느라 볼이 많았다"며 "시즌이 시작되었으니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래서 컨트롤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총 투구 수 8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3개, 볼이 29개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5㎞에 불과했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똑바로 가는 공이 거의 없었다.
커브에 가까운 낙차를 보인 슬라이더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마지막 순간에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삼성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톰슨은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둬 좋았지만 보완할 점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해서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보완할 점으로 변화구 제구를 꼽은 그는 "포수 김준태와의 호흡도 좋았다"며 "모든 부분이 잘 됐다"고 했다.
톰슨은 팀이 3-0으로 앞서 6회초 2사 3루에서 마운드에서 교체된 뒤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그는 "주변에서는 차분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경쟁심이 큰 편"이라며 "투수 교체에 대한 불만은 아니다. 감독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톰슨은 만 25살의 어린 나이에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에서 많은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자리가 불확실했다"며 "반면 한국에서는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기에 결정이 쉬웠다"고 했다.
톰슨은 "구속은 시즌이 갈수록 더 올라갈 것"이라며 "몇 년 전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했고, 미국에서 작년에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몇 개 던지면서 감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시즌 목표를 묻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는 것이 현 상황에서 내 목표"라고 짧게 답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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