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벽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비침습적인 치료법인 색전술(UFE: uterine fibroid embolization)이 절제술과 효과가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국소마취 아래 대퇴부를 미세 절개하고 이를 통해 자궁근종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밀어 넣은 뒤 플라스틱 또는 젤 입자로 혈관을 막아 자궁근종을 오그라들게 하는 치료법이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로스앤젤레스 메디컬센터의 영상의학 전문의 헤미안네 바우티스타-히아 박사 연구팀은 자궁근종 절제술 또는 색전술을 받은 환자 950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 동안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치료 효과는 절제술과 색전술이 비슷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시술 후 통증은 색전술 그룹이 절제술 그룹보다 덜 했고 회복 기간도 짧았다.
심한 출혈로 인한 수혈의 필요 등 치료 후 부작용도 색전술 그룹이 1.1%로 절제술 그룹의 2.9%보다 훨씬 적었다.
전체적인 치료비 역시 색전술이 덜 들었다.
자궁근종 환자는 치료 선택에 관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결과가 색전술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 노선 웨스트체스터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나비드 모타바르 박사는 자궁동맥 색전술이 절제술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치료법이 될 수 있는데도 활용도가 낮다고 논평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색전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색전술은 자궁근종을 그대로 남기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남겨진 자궁근종이 가능성은 아주 작지만, 나중 암으로 판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색전술을 결정하기 전에 자궁근종이 암성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진행 속도가 빠른 자궁근종은 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색전술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자궁벽의 근육층인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행되면 출혈, 빈뇨, 섹스 중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 중재 영상의학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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