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연구…"단백질 '나치1'이 염증 유발 매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금속인 카드뮴이나 담배 연기가 뇌 염증을 유발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임현정·박정현 박사팀은 카드뮴 또는 담배연기 추출액 노출이 뇌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로 담배연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토양, 식수 등에 의해 노출되며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흡연 역시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혈관 손상을 가속하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다.
이에 연구팀은 카드뮴 또는 담배연기 추출액을 뇌세포에 노출한 결과 단백질인 '나치1'(NOTCH1)이 활성화돼 뇌를 구성하는 주요 세포인 성상세포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나치1이 활성화되면 염증 유발자인 프로스타글란딘(PGE2)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염증은 뇌졸중 발생과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지만, 그동안 카드뮴이나 흡연으로 인한 뇌혈관질환 발생의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카드뮴 또는 담배연기 추출액에 의해 유발된 염증으로 뇌 손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젊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들에서 흡연이 기여하는 위험도는 매우 높다"며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카드뮴 또는 담배연기 노출 수준을 줄일 수 있는 예방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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