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성인 8천명 분석…"처진 눈꺼풀이 자외선 차단 효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눈꺼풀이 많이 처지는 '안검하수' 질환을 가진 남성의 경우 결막 퇴행으로 생기는 안질환인 '익상편'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백지선 교수 연구팀은 2010∼2012년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8천477명(남성 3천685명 여성 4천792명)을 대상으로 눈꺼풀처짐과 익상편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안검하수와 익상편은 난시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익상편은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결막 주름이나 섬유 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안질환이다.
분석 결과 안검하수는 남성의 10.3%(381명), 여성의 9.8%(468명)에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익상편 발생의 위험도는 눈꺼풀 처짐 정도가 1배 증가할수록 0.643배 감소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대로 안검하수가 없는 눈은 익상편 발생 위험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안검하수가 오히려 익상편 발생을 억제하는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눈꺼풀 처짐과 익상편 사이에 관련성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눈꺼풀이 처지면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이른바 눈꺼풀 차단 효과로 인해 익상편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이 익상편 발생에 좀 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안과학 세미나'(Seminars in Ophthalm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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