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조업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 '부정적 전망' 계속

입력 2019-03-27 11:34  

주력 제조업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 '부정적 전망' 계속
한경연, 4월 경기전망치 하락…3월 실적치 47개월 연속 부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기업들이 주력 제조업 수출 부진 등의 이유로 다음달 경기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전망치가 94.6으로 집계돼 3월 전망(97.0)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기록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한경연은 "기업들은 투자와 수출 부진으로 전망치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내수는 100.2를 기록해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소매 판매 분야를 중심으로 내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수를 제외한 수출(99.6), 투자(97.4), 자금(97.4), 고용(94.6) 등 부문은 모두 기준선을 하회했다.
특히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수출전망은 81.5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국내 반도체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현실화하고 있어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수출마저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3월 실적 또한 96.1로 나타나 2015년 5월부터 4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으며, 내수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경기 악화가 투자와 고용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출은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돼 정부와 기업의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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