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파괴 '제주동물테마파크' 중단해야"

입력 2019-03-27 11:54   수정 2019-03-27 13:55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파괴 '제주동물테마파크' 중단해야"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 마을 주민들이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흘 2리 마을 주민과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함덕초 선인분교 학부모·학생들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산간의 난개발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이 있는 선흘리도 비켜 가지 않았다"며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대기업 대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제주동물파크사업을 추진, 선흘2리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명이 거문오름 바로 앞에 열대 동물을 학대하는 사파리를 만들기 위한 승인절차에 돌입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지만, 제주도는 주민을 철저히 배제한 채 투자유치라는 명목으로 사기업의 돈벌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흘 2리는 해발 300m 이상 중산간에 위치해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로 고립되는 지역으로 사자와 호랑이, 코끼리 등 열대 기후에 사는 동물을 유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동물 학대라며, 또 학교 앞에 맹수 사파리가 들어서면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권도 침해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는 도의회의 행정 사무조사 결과가 나오고 주민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진행 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 및 인허가 과정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dragon.m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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