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오랜 내전으로 신음하는 예멘의 한 병원에서 공습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 단체가 지원하는 예멘 북서부의 키타프 병원 인근 주유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마침 진료를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 많은 환자들과 직원들로 붐비는 때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의료 직원과 그의 두 자녀, 경비원 등이 포함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병원 본관 반경 50m 안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무고한 어린이와 의료 관계자가 병원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런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전 당사자들에게 무기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반군이 서로 정권을 놓고 격돌하면서 2015년 내전이 발발했다.
사우디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2014년 9월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이듬해 2월 자신이 지지하는 예멘 정부까지 쿠데타로 전복하면서 영역을 확장하자 전격적으로 군사 작전을 폈다.
사우디의 전력이 압도적이어서 내전이 쉽게 끝날 듯했지만, 반군 후티의 끈질긴 저항으로 4년 넘게 이어지면서 예멘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예멘 인구의 80%인 2천400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 중 24만 명은 재앙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지난 한 해 동안 예멘 어린이 37명이 매달 폭탄에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