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기관장 뺀 고위직 대부분 1주택, 또는 무주택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부동산·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작년 논란이 됐던 경기도 연천의 남편 명의 주택을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8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김 장관은 남편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의 집(92㎡)과 그에 딸린 도로용지 등을 1억4천만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아파트(146㎡)를 보유 중인데, 남편이 연천에도 집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졌다.
김 장관 측은 연천 집은 남편이 농사 짓고 저술 활동도 하려고 장만한 공간으로 주택이라 할 수도 없다고 항변했으나, 결국 김 장관의 남편은 집을 처남에게 매도하고 다시 그 집에 전세를 들어가는 식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김 장관은 올해 재산이 9천500여만원이 늘어난 9억7천144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정치자금 사용이 줄었고 연천 주택 처분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서 주택 정책을 책임지는 박선호 1차관은 작년보다 2천700여만원이 늘어난 33억3천527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 한 채(136㎡)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액이 6억8천800만원에서 7억3천300만원으로 증가했다.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전세 아파트 한 채(60㎡)만 있는 무주택자라고 신고했다.
신고된 재산은 5천900여만원이 불어난 4억4천161만원이다.
김경욱 기획조정실장은 원래 경기도 화성시에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작년 배우자 소유의 화성시 석우동 아파트(165㎡)를 5억원에 매각하면서 1주택자가 됐다.
김 실장의 재산은 아파트 매각 등으로 2억2천여만원이 증가한 9억3천329만원이다.
부동산 정책의 핵심라인인 이문기 주택토지실장은 21억90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32㎡)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액은 7억2천500만원이다.
이 외에 손명수 교통물류실장은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84㎡)와 세종시 반곡동 4-1 생활권 아파트(84㎡) 분양권을,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은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84㎡)와 세종시 2-4 생활권 주상복합(84㎡) 분양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산하 기관장 중에서는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집이 4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사장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115㎡)과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134㎡)에 아파트 한 채씩 갖고 있고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는 단독주택(72㎡), 대구 중구 동인동2가에는 오피스텔(29㎡)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최 사장의 재산은 19억4천710만원이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주택상가 복합건물(492㎡)과 서울시 성동구 상왕십리동 아파트(127㎡)를 갖고 있으며, 상가도 고양시 덕양구(332㎡)와 대전시 대덕구(40㎡)에 2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재산이 82억1천626만원이라고 신고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아파트(142㎡)와 전북 남원에 단독주택(169㎡)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사장의 재산은 7억3천3만원이다.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경기도 군포 산본동(149㎡)과 부곡동(135㎡)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고한 재산은 5억5천818만원인데, 장남이 독립하면서 재산 고지를 거부하는 등의 사유로 2억4천700여만원이 줄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