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며 스페인에서 담금질을 마치고 돌아온 '정정용호'는 유럽 팀을 상대로 결과는 2패를 기록했으나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정정용 대표팀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주로 공격진에서 기존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팀을 상대로 수비 조직을 다지는 컨셉트를 갖고 갔다. 그 부분에선 우리가 하려고 한 게 충분히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17일부터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 하며 우크라이나, 프랑스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비슷한 기간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강인(18·발렌시아), 김정민(20·리퍼링) 등 '월반'한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에 0-1, 프랑스에 1-3으로 패하며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결과보다는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까지 U-20 월드컵 본선에서 기다리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대결을 앞두고 수비 전술을 가다듬으며 경쟁력을 키우는 데 방점을 뒀다.
정 감독은 "수비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볼을 빼앗고서는 잃어버리지 않고 공격으로 연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공간을 내준 뒤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는 숙제를 안고 왔다"면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완해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수비수 황태현(20·안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내용 면에선 얻고자 하는 걸 얻었다"면서 "수비 조직에서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특히 "5백(5-back)을 갖춰 수비를 먼저 한 뒤 역습에 나서는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기존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프로 2년 차인 그는 "프로에선 나이가 없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는 걸 실감한다. 고참 형들이 몸 관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운다"면서 "U-20 월드컵까지 한 경기라도 더 뛰며 돌파·크로스 등을 보완해 발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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