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충연-롯데 장시환, 힘겨운 선발 데뷔전

입력 2019-03-27 20:37  

삼성 최충연-롯데 장시환, 힘겨운 선발 데뷔전
최충연 3이닝 3실점, 장시환 2⅔이닝 6실점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최충연(22·삼성 라이온즈)과 장시환(32·롯데 자이언츠)이 힘겹게 첫발을 뗐다.
두 투수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선발 시험대에서 서로를 적으로 만났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최충연과 장시환은 선발 등판 경험이 각각 9번, 16번에 불과할 정도로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양 팀 사령탑과 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첫 선발 시험대에 오른 두 투수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나란히 고전했다.
최충연은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제구력이 흔들린 나머지 3회까지 던지고도 투구 수는 77개에 달했다.
장시환은 더욱 호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장시환은 2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 하고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장시환이 평균자책점 2.25로 최충연(5.79)보다 좋았으나 더 오래 마운드를 버틴 쪽은 최충연이었다.
최충연은 1회말 민병헌을 풀카운트 끝에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전준우에게는 좌월 2루타로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충연은 이대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1점만을 내주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최충연은 2회말에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타선이 3회초 대거 6점을 뽑아냈으나 최충연은 공수교대 후 집중타를 허용하며 벤치의 믿음을 잃었다.
최충연은 3회말 2사에서 채태인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전병우에게 2루타, 카를로스 아수하에에게 중전 안타로 또 1점을 내줬다.
나종덕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2사 1, 3루에 몰린 최충연은 신본기에게 장타성 타구를 얻어맞았으나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로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7-3으로 앞선 4회말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최충연을 내리고 김대우를 투입했다.


출발은 장시환이 더 좋았다. 장시환은 1∼2회를 6타자로 간단히 처리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장시환은 3회초 한번 흔들리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것이 도화선이 됐다.
후속 이학주를 상대로 포수 나종덕은 자리에서 일어서 높은 공을 유도했으나 장시환의 공은 치기 딱 좋은 높이로 들어갔다.
이학주는 그 공을 놓치지 않고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큼지막한 우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장시환은 이후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리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김상수,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다린 러프를 상대로는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고도 볼넷을 허용해 베이스가 꽉 찼다.
김헌곤은 장시환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148㎞)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호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장시환은 이후에도 볼넷, 안타에 이어 폭투로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 롯데 벤치는 이학주 타석에서 투수를 좌완 차재용으로 교체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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