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OECD 가입 지지 높이 평가 "이전 정부는 해내지 못한 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미국과의 협력은 경제·통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브라질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역대 정부들이 해내지 못한 일"이라면서 이전 정부들의 대미 관계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가 오랜 기간 홀대받았으며 미국과의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대미 관계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못지않게 친미(親美) 성향을 드러나고 있다.
그는 브라질이 미국 대신에 중남미와 유럽, 브릭스(BRICS)와 가까워지려는 외교 노선을 추구한 것을 '잘못된 선택'으로 표현하면서 "이들은 브라질의 발전을 위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파트너들"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브라질에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중국은 브라질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가 됐으나, 우연히든 아니든, 이때 브라질은 침체 시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라우주 장관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정치적 성향에 지나치게 치우쳐 실리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으며, 2009년 이래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54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4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미국에 대해서는 1억9천37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특히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외교장관의 편향된 발언이 이어지면 국제무대에서 신뢰도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11월 13∼1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것은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상회의가 끝나고 12월에는 상파울루 시에서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미주지역 사무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NDB 미주지역 사무소 설치를 계기로 브릭스 회원국 간 통상 확대는 물론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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