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 해상 실종선원 6명 2주째 못찾아…'조폭 수장설' 제기

中 단둥 해상 실종선원 6명 2주째 못찾아…'조폭 수장설' 제기
둥강시 "조사 진행 중…침몰 위치 대략 파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인근 해상에서 선박 침몰로 실종된 선원 6명을 2주째 찾지 못한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조직폭력배에 의한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해 북부 수역(북위 39도 13분, 동경 123도 57분)에서 침몰한 '단위부(丹漁捕) 4145호' 선원들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후 인터넷상에서는 이번 침몰이 조폭 등을 가리키는 이른바 '나쁜 세력(黑惡勢力)'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실종 선원 가족들의 청원서라는 문건이 퍼지고 있다.
충칭일보 계열의 상유신문(上游新問)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두(杜) 모씨 등 일당이 사고 수역 일대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정상조업하는 다른 어선들로부터 강제로 돈을 뜯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씨 등은 돈을 내지 않는 선박과 어민을 협박·구타하고 살해까지 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조업 중이던 단위부 4145호의 항로를 두씨 등이 강철선박으로 막은 후 돌과 날카로운 물건을 던졌다. 선원들이 선실 안으로 대피하자 배를 침몰시키고 선원들이 물에 빠지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이 문건의 주장이다.
지난 16일 작성된 이 문건에는 선원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서명과 지장(指章)도 있다.
단둥 인근의 둥강(東港)시위원회는 지난 19일 "대중들이 신고한 각종 단서에 대해 법집행기관은 이미 관련 업무시스템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면서 "수사와 구조작업은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유신문은 26일 둥강시위원회 선전부에 문의 결과 "사고 수역은 단둥시 관할과 관련 있으며, 두 곳이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터넷상에 떠도는 문건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신경보는 "우연한 사고인가 아니면 살인사건인가"라면서 "한쪽의 말로는 아직 규정하기 어려우며, 권위 있는 조사로 깨끗이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둥강시 인민정부는 27일 발표문을 통해 "침몰 선박 인양 및 침몰원인 조사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쁜 세력'과 관련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둥강시 측은 한 응급구조업체가 대략적인 침몰 위치를 파악했지만 해상 조건이 좋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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