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고가 부동산 매입 논란에 "靑 나가면 살 집…투기 아냐"

입력 2019-03-28 12:42   수정 2019-03-29 07:19

김의겸, 고가 부동산 매입 논란에 "靑 나가면 살 집…투기 아냐"
"언제 관사 나갈지 몰라…노모 모셔야, 전세생활하고 싶지않았다"
"중개업하는 친척이 소개…은행대출 10억에 형제·처가 빚 1억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이 지난해 25억7천만원에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두고 논란이 일자 28일 가진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산 것"이라며 "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국민은행에서 10억2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자금을 끌어모아 이 건물을 사들였다.
김 대변인은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 생활을 했고, 작년 2월 (대변인 임명 뒤에는)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고,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침 제가 퇴직하고,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한 아내도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다"며 "분양 신청에는 계속 떨어져 집을 사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일반적 전세 생활을 하거나 집을 소유했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곳"이라며 "제 나이에 나가서 또 전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팔순 노모가 혼자 생활하고 있다. 전세 생활을 하며 어머니를 모시기 쉽지 않아 넓은 아파트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가 산 건물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를 나가면 달리 수익이 없기에 상가 임대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투기 의혹에 대해선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인데, 저는 그 둘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산 집이 (재개발 후) 35억원으로 뛸 거라는 일부 언론도 있었다"며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제가 집을 산) 작년 7월은 9·13 대책 전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을 때였다"고 했다.
구매 전 별도 정보를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 제안한 매물"이라며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주해야 할 집이 절실하다면서, 큰 돈을 대출해 이자를 내가며 상가를 소유해야 할 이유가 있나. 이런 부분 때문에 투기로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으나, "은행대출 10억원은 상환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가정사와 관련한 문제여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세차익을 기대한 것 아니냐', '해당 상가는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재개발 이익을 예상한 것 아니냐' 같은 질문이 이어졌으나, 김 대변인은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란다" 등으로만 짧게 답했다.
급격한 재산변동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 미리 알리느냐는 물음에는 "정기 재산신고 외 공지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른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 '빚 16억원을 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는 "건물가격 25억원에서 제 순재산 14억원을 뺀 11억원이 빚"이라며 "은행에서 10억원 대출을 받았고, 형제들과 처가에 빌려준 돈과 빌린 돈 등을 계산하면 1억원의 사인 간 채무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매입한 흑석동 건물 방문 / 연합뉴스 (Yonhapnews)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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