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탄발전소 신설 감소 추세…중국만 '나홀로' 역주행

입력 2019-03-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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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석탄발전소 신설 감소 추세…중국만 '나홀로' 역주행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최근 3년 새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의 수가 크게 줄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28일 신문에 따르면 석탄 화력발전소 착공건수는 2015년 이후 3년 새 84%나 줄었다. 2018년의 경우 전년보다 39%나 줄었다. 준공된 석탄 화력발전소 수도 2015년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수십기의 석탄 발전소 건설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석탄 발전소 신축 억제라는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비정부기구(NGO)가 지원하는 단체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의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감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단가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또 1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석탄 생산업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고, 탄소 배출을 삭감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도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보고서 저자이자 미국의 유력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 클럽 소속인 네하 매튜 샤흐는 "석탄이 전 세계적으로 과거의 것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가동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가 환경에 주는 악영향은 여전하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의 크리스틴 시어러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석탄 발전소를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반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화력발전소가 속속 폐로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폐쇄된 석탄 발전소 가운데 미국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이번주에 공개된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미국의 석탄 발전소 4분의 3의 전력 생산비는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에 비해 비쌌다.
그럼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증가한 탄소 배출량 가운데 3분의 1은 아시아의 신규 석탄 발전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세계석탄협회는 "석탄은 계속해서 발전의 중요한 원천이 될 것"이라며 "남아시아나 동남아 국가에서 석탄은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는 만큼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신 기술이 도입된 석탄 발전소도 가스 발전소보다 오염물질을 아주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석탄 발전소 신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중국에서는 그간 중단됐던 수십기의 석탄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것이 파악됐다.
2005년 이후 중국과 인도는 전 세계 석탄 발전소 생산 전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건설한 석탄 발전소의 용량인 184GW보다는 적지만 2018년에도 5GW의 발전소 신설을 허용했다.
인도도 지난해 3GW의 발전소 신축을 허용했다. 인도는 최근 2년간 석탄 발전소보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중국 전기위원회는 미국의 전체 석탄 발전소 생산량보다 많은 290GW의 추가 전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것에 비교해 쉽게 건설할 수 있는 석탄 발전소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린피스의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배출가스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추가 석탄 발전소 건설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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