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시 대기오염이 청소년들의 정신병 증상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대학 연구진은 이날 미국 의사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영국 도시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시골에 사는 이들보다 정신병적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배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사는 청소년 2천2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청소년들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듣거나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거나 감시하거나 따라온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등 정신병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들 중 30%가 12세에서 18세 사이에 이 같은 경험을 최소 1번 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같이 답한 비율은 이산화질소와 질소산화물, 먼지나 연기와 같은 미세 대기오염 입자에 많이 노출된 도시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의 청소년들은 오염물질의 종류에 따라 그 농도가 가장 낮은 지역의 청소년들보다 정신병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27∼72% 높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기오염이 정신병적 경험을 유발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소음공해나 스트레스 지수 상승 등 이번 연구에서 검토하지 않은 다른 기여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조앤 뉴베리는 "우리는 청소년의 정신병 증상 경험이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이번 연구가 오염물질이 청소년들의 정신병 증상 경험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이는 대기오염이 도시의 삶과 정신병적 경험 사이의 관련성에 기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발표된 편집자 논평에서도 이번 연구가 오염의 영향에 대한 연구자들의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기는 했지만 연구에서 도시화와 정신이상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대한 한계가 있고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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