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60여개국 대표단 참가하기로…군함도 포함"
美-대만 '밀착' 움직임에 불만…"외부·대만독립 세력에 필요한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해군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내달 칭다오(靑島)에서 대규모 국제 관함식을 거행한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 해군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내달 하순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행사를 산둥(山東)성 칭다오에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고위급 세미나와 다국적 함대 사열, 연합 군악대 공연, 문화 및 체육 교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첸 대변인은 "현재까지 이미 60여 개국에서 해군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많은 국가가 군함을 보내 국제 관함식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의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 관함식에는 세계 14개국 함정 21척이 참가했다. 미국이 미사일 구축함, 러시아가 미사일 순양함을 보낸 것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호주, 인도, 파키스탄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이를 넘어서 중국 해군 사상 최대의 관함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겪는 필리핀도 해군 함정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번 관함식에 수장인 해상막료장이 호위함 1척과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한국도 중국에 함정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 관함식에는 한국의 독도함과 강감찬함이 참가했다.
아울러 중국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함, 미사일 구축함 '055형', 30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075형', 핵 잠수함 '094형' 등이 이번 관함식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대만해협에 자국 군함을 들여보내고 전투기 F-16V 등 무기 판매까지 추진하는 등 적극적 대만 군사 지원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를 당해 평화적인 통일을 쟁취하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활동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단호하게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불만을 표출할 때 '외부 세력'이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자주 쓴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최근 대만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가 되었든, 군사적인 연락이 되었든 우리는 모두 단호하게 반대한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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