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첫 한미 해경 연합훈련…'마약 의심 선박 추격'

입력 2019-03-28 16:41  

제주서 첫 한미 해경 연합훈련…'마약 의심 선박 추격'

(서귀포=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1천300야드에 마약류 싣고 있는 의심 선박 두 척 발견"

28일 제주 서귀포시 남방 해상에서 펼쳐진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미국 해양경비대(USCG) 연합훈련 현장. 제주에서 한·미 해양경찰 연합훈련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훈련은 마약 거래 첩보를 입수한 우리 해경 경비함정이 순찰 도중 마약류 운반 의심 선박 2척을 발견해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 해경과 연합으로 정밀검색을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한·미 양측의 헬기로 익수자까지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제주해경 소속 이청호함(5천t)이 출항한 지 한 시간여. 1.5㎞ 앞 해상에 마약류를 싣고 있는 의심 선박이 보이자 '뿌'하고 찢어질 듯한 기적 소리가 제주 해상을 갈랐다.
경고음이 이어지고 이청호함에서 의심 선박을 향해 멈추라는 신호로 노란색 깃발이 올라갔다.
하지만 의심 선박은 운항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두 갈래로 나뉘어 도주를 시도했다.

이때 미국 해양경비대 소속 버솔프함(4천500t)이 고속함정 2척과 헬기 1대를 이끌고 우리 함정 근처로 이동해 제주해경과 미국 해양경비대가 흩어진 의심 선박을 각각 한 대씩 맡아 추격을 시작했다.
각 해경 소속 고속함정은 의심 선박에 바짝 다가가 물살을 가르며 주변을 빠르게 빙글빙글 돌면서 이동을 제한하고, 헬기는 상공에서 선박을 향해 위협을 가하며 정지 경고를 다시 한번 보냈다.
결국 바다로 입수하는 의심 선박의 선장. 훈련은 헬기에서 구조 바구니를 내려 바다에 빠진 선장을 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제주해경과 미국 해양경비대는 연합훈련이 끝나자 대함 경례로 서로를 격려했다.
미국의 해양경찰인 해양경비대 소속 버솔프함 입항은 지난해 9월 미국 측에서 제의해 계속 일정을 협의해오다 이번에 최종 결정됐다.
버솔프함은 지난 26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2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체류했다.

dragon.m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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