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주민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해달라"…인천시에 건의

입력 2019-03-28 17:40  

인천 연수구 주민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해달라"…인천시에 건의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문제…민·관협의체 구성해 논의 제안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 연수구 주민들이 옥련동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하고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문제점을 해결해달라고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건의했다.
박 시장은 28일 연수구청에서 열린 '연수구,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하는 시민공감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과 주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특히 옥련동 504-7 일대(17만5천890㎡)에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해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옛 송도유원지였던 이곳은 2011년 유원지 폐쇄 이후 추진된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무산되자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수출단지로 탈바꿈했다.
현재 이곳에는 330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며 연간 30만대가량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를 설치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데다, 불법 개조와 먼지 및 소음 발생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과 업계가 중고차 수출단지를 인천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전 부지 선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 설치된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의 집하장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지하수송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그러나 주민이 버리는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를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라 두 개의 쓰레기가 뒤섞이면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초기 설치 단지의 경우 10년이 지나면서 잦은 고장과 비효율적 운영으로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수구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를 차량으로 수거하는 예전 방식을 도입하려 하지만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송도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문제 역시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전국이 지켜보는 문제"라며 "오늘 주민들로부터 건의받는 내용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한계가 있는 문제는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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