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정부가 자국 내 난민 캠프를 폐쇄하면 이곳에 거주하는 약 20여만명의 소말리아 난민이 인도주의적 재앙에 놓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케냐는 최근 소말리아 접경 동부지역에 있는 다다브 난민 캠프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겠다는 의향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오치에노 나므와야는 "많은 수의 소말리아 난민은 폭력사태를 피해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 희생자들"이라며 (난민 캠프 폐쇄) 계획은 "사람들의 인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므와야는 그러면서 "그들을 강제로 폭력과 박해가 자행되는 곳으로 돌려보내면 이는 비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케냐로서는 법적 의무를 위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케냐 정부가 소말리아 난민들의 케냐 커뮤니티 내 통합과 제3국에 재정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다브 난민 캠프는 현재 23만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1991년 내전을 피해 고향을 등진 소말리아인이다.
케냐는 국경을 넘어 관광객을 납치하고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 등지에서 테러를 일으킨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이곳 난민 캠프에서 테러를 기획한다며 캠프 폐쇄를 공언해 왔다.
케냐는 지난 2016년 캠프 폐쇄조치의 하나로 수만 명의 소말리아 난민을 본국으로 돌려보냈으나 이들은 이미 500만명이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자국에서 가뭄과 기근, 극심한 생활환경하에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케냐 고등법원은 이듬해 캠프 폐쇄조치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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