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좌완 선발 유망주' 이승호(20)가 그 기대에 걸맞은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호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2019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이승호는 2017년 신인으로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장차 KBO리그를 이끌 좌완 선발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1군 데뷔가 미뤄졌다.
재활을 하던 중에 팀이 바뀌었다. 2017년 8월 트레이드로 키움으로 이적한 것이다.
이승호는 지난해 키움의 구원투수로 1군 경기에 데뷔했고,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로도 등판하며 총 32경기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2019년은 선발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첫 등판 결과는 이승호에 향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너무 좋지 않았나. 1선발에 견줘도 될 정도"라며 극찬했다.
이승호도 자신의 투구를 만족스러워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호는 시즌 첫 등판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하면서 "완전히 만족한 것은 아닌데, 포수 이지영 선배가 잘 이끌어주셔서 잘 따라갔다"고 말했다.
특히 1회와 2회 두 차례나 견제구로 두산 주자를 잡아 기분이 좋았다며 "한 경기에서 견제사를 2개 잡은 것은 처음이다. 색다른 기분이었다. 그 때문에 페이스가 좋아지면서 더 자신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왼손 투수 중 제구가 안 되는 선수들도 많은데 이승호는 제구가 되는 게 강점이다. 체인지업도 타자들이 어려워할 것"이라며 "작년 큰 경기 경험을 하면서 무서운 자신감도 생겼다"고 기대했다.
이승호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몸쪽을 향해 더 자신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공이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더 자신 있게 던졌다면서 "우타자와 똑같이 상대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미래 좌완 선발이라는 기대를 받아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다며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좌완 선발감이라는 말에 맞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호는 "올해 목표 승수는 없다. 그런 것을 말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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