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던 현지 언론사 대표가 당국에 또 체포됐다.
필리핀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는 29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마리아 레사 래플러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레사 대표는 이 매체에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은 곧바로 보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레사 대표는 지난달 13일에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강력히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용의자 등이 재판 없이 사살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 국적의 기업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된 것을 밝혀내 정부를 당혹게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언론·인권단체 등은 레사 대표에 대한 조처가 언론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레사 대표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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