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CCTV 관제센터 설치해 사건·사고 예방"

입력 2019-03-29 15:00  

"전통시장에 CCTV 관제센터 설치해 사건·사고 예방"
대전 중앙시장·에스원, 셉테드 활용 범죄예방 컨설팅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017년 8월 9일 새벽 대전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내 생선 골목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36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상당수 점포가 목조 건축물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시간여 만에 점포 13개가 불에 탔다.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해 있는 데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한번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점포가 문을 닫는 야간에는 어둡고, 빈 점포까지 많아 각종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낮 시간대에도 골목길이 좁은 데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도 많아 사건·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다.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과 보안서비스업체 에스원이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4개월 동안 고민한 결과가 29일 오후 '중앙시장 셉테드(CPTED) 연구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셉테드란 도시 환경 분석을 통해 범죄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가능하도록 건축물과 도시 공간을 배치하고, 조경과 조명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범죄와 화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 아케이드를 비롯해 상가 화장실 등 취약지점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통합관제 상황실을 운영해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성진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차장은 "사건·사고 발생 시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지만, 거리가 먼 경우 현장 도착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각종 범죄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화재 발생 시에도 출입문 개방 등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케이드에 설치된 텔레비전 광고판을 CCTV와 연동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텔레비전 광고판에 CCTV 실시간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에게 자신의 행동이 노출되고 있음을 인지하게 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귀금속 거리·지하상가·공용화장실 출입문 등에 공공미술을 적용해 상인과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며 노점상이 많은 골목길은 물건을 한 방향으로 정리해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 밖에 소화기 확대 비치, 무선형 화재감지기 설치, 비상시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안내 표지판 설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볼라드 설치 등도 연구팀은 제시했다.
박황순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안심하고 전통시장에서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범죄와 화재로부터 안전한 환경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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