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최악 도시 오명을 벗어라…원주시 대책 마련 부심

입력 2019-03-30 10:01  

미세먼지 최악 도시 오명을 벗어라…원주시 대책 마련 부심
52억 투입, 노후 차 폐차·수소차 구매…원주환경청은 TF 운영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미세먼지 전국 최악 도시 오명을 벗어라."
강원 원주시가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각종 대기 정보 분석 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에서 원주지역 초미세먼지 수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의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주지역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29.6㎍/㎥로 경기 안성(3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23.3㎍/㎥)보다도 나쁜 대기 질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월평균 미세먼지 수치 34.4㎍/㎥를 기록하며 충북 옥천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수치를 보였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원주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미세먼지는 136일, 초미세먼지는 134일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주가 심각한 미세먼지 수치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태백산맥에 인접해 있는 지형 영향과 공단 등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미세먼지가 합쳐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바람이 들어오면서 대기 중에 정체된 미세먼지가 씻겨나가야 하는데 원주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이 많은 편"이라며 "이와 함께 높게 솟아있는 치악산과 태백산맥으로 출구 방향이 막혀있어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농도 자체가 높게 유지되는 날이 많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해 52억5천만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8억원을 들여 노후 경유차 727대 폐차를 지원하고 전기차와 전기 자동차 155대 구매에 23억8천700만원을 투자한다.
수소연료전지차(8억700만원)와 전기 이륜차(1억2천500만원), 천연가스자동차(3억8천700만원) 등을 구매하고 어린이 통학 차량을 LPG 차량으로 교체(2억원)한다.
또 읍·면·동주민센터에 미세먼지용 마스크 5만 매를 보급하고 도로 물청소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문막읍 반계리 등 5개소 2만500여㎡에는 4억원을 들여 가로숲길을 조성한다.
특히 문막일반산업단지에는 20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저감 숲을 조성한다.
원주지방환경청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미세먼지 저감 대응 태스크포스(TF) 운영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TF 운영은 지자체와 협력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4개 반 21명으로 구성됐다.
점검반은 평상시에는 고농도 계절(11∼5월)과 지역 등을 고려한 미세먼지 다량배출·유발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비상저감 조치 발령 시에는 시멘트 제조업과 발전소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에 기동단속반을 투입해 지자체와 환경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30일 "현재로서는 환경부와 도의 방침을 따라 비상저감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 중인 도내 미세먼지 연구 관련 용역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y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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