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0일 포항과 K리그1 4라운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모라이스 체제'로 변신한 프로축구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K리그1 개막전에서 '다크호스' 대구FC와 1-1로 비기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전북은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3-1승)를 따내다.
K리그1 2라운드에서는 수원 삼성을 4-0으로 꺾고 '절대 1강'의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에서 부리람(0-1패)에 지더니 나흘 뒤 K리그1 3라운드에서도 강원FC에 0-1로 패하면서 공식경기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좀처럼 연패가 없는 전북인 탓에 2경기 연속 패배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당했던 것도 201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 2019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3라운드까지 1승 1무 1패(승점 4)로 5위에 랭크돼 있고, 포항은 1승 2패(승점 3)로 8위다.
객관적 전력만 비교하면 전북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포항이 지난 시즌 전북의 '천적' 역할을 맡았던 게 변수다.
전북은 지난해 포항과 정규리그에서 4차례 만나 1승 1무 2패로 열세였다.
지난해 4월 포항과 첫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한 전북은 5월 두 번째 대결에서 0-3으로 패하더니 8월 세 번째 만남에서는 포항의 이석현에게 해트트릭까지 내주며 2-5 완패를 당했다.
전북이 한 경기에서 5실점 한 것은 2013년 6월 수원 삼성에 4-5로 패한 이후 4년여 만이었을 만큼 충격이 컸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대결에서도 전북은 1-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고 비기면서 포항에 앙갚음을 못 했다.
이번 시즌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으로서는 포항전을 위기탈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뿐이다. 더불어 지난 시즌 포항을 상대로 보여줬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남다르다.
포항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포항은 정규리그 1~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어렵게 시작했지만 3라운드에서 경남FC를 4-1로 물리치며 위기를 벗어났다.
공식경기 3연패의 굴레를 쓰고 싶지 않은 전북과 '전통의 명가' 재건을 노리는 포항의 자존심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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