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권자들의 투표 인증샷…왜 검지손가락 들까

입력 2019-03-29 13:28  

인도 유권자들의 투표 인증샷…왜 검지손가락 들까
부정투표 방지용 잉크 칠해져…잉크 제조법은 극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투표를 마친 뒤 검지손가락을 들어 인증샷을 남긴다.
투표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손등 등에 선거 도장을 찍는 한국의 인증샷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도 유권자는 카메라 쪽으로 손등을 향하게 한 뒤 검지를 들어 포즈를 취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검지 손톱 가운데에 세로로 길게 물감이 칠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에서는 검지에 이 물감이 칠해졌다는 게 선거에 참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물감은 특수 잉크로 제작됐다.
문지르거나 물에 씻어도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손톱이 자라면 자연스럽게 몇주 후 없어지게 된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처럼 유권자의 손톱에 물감을 칠하는 것은 중복 투표 등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함이다.
인도는 유권자 수가 9억명이나 될 정도로 그 수가 엄청난 데다 아직 주민등록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서류 검증 외에 물감칠로 투표자를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특수 잉크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인도에서 단 한 곳뿐이라는 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남부의 '마이소르 페인트&바니시'라는 작은 회사만 이 잉크를 제작할 수 있다.
국영인 이 회사는 1962년부터 선거용 잉크를 제작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10㎖짜리 플라스틱 잉크병 260만개가 만들어졌다.
잉크 제작 물질과 제조법 관련 정보는 극비다. 질산은이 포함돼 자외선에 노출되면 손톱에 착색되는 원리라는 정도만 알려졌다.
이 회사 대표인 찬드라셰카르 도다마니는 가디언에 "나도 구체적인 잉크 제조법을 모른다"며 "회사 소속 화학자 두 명만 그 내용을 아는데 이들이 퇴직할 때 다른 직원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식으로 보안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선거 인증 방식이 유명해지면서 외국 정부에서도 이 잉크를 찾는다.
태국,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30여 개국에 이 잉크가 수출됐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도 총선은 오는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인도 전역에서 진행된 뒤 5월 23일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전국에 100만개의 투표소가 설치되며 군인, 경찰 등 치안 병력 포함 1천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이 투입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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