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먹거리 제주관광의 새 명물 '야시장·푸드트럭'

입력 2019-03-31 08:00  

[통통 지역경제] 먹거리 제주관광의 새 명물 '야시장·푸드트럭'
야시장 열기 '후끈'·매출 전국최고…푸드트럭 탐방 마니아 관광객도 생겨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관광 1번지' 제주도에 새로운 트렌드가 뜨고 있다.


일명 '먹거리 관광'이다. 다양한 퓨전 음식으로 무장한 야시장과 푸드트럭 등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관광 제주의 명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제주 지역경제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3월부터 제주동문시장에 들어선 야시장.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내 야시장 조성 정책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지방비 10억원을 들여 동문시장 아케이드(비 가림 시설) 통로 990㎡에 32개 이동식 판매대를 갖춘 이곳의 킬러콘텐츠는 먹거리다.
전복김밥, 흑돼지 오겹말이, 제주당근 핫도그, 수제떡갈비, 흑돼지 함박스테이크, 땅콩아이스크림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퓨전음식이 눈길을 끈다.
오후 6시 야시장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늘어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때문에 저녁 시간대 즐길 거리가 부족한 제주도의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도민·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거둔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행안부가 지난해 8월 30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국 11개 야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 동문시장 야시장엔 하루 평균 9천500명이 찾아 1천92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 기록이다.
11개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2천717명)과 매출액(756만8천원)을 크게 웃돈다.
더욱이 이 곳의 판매대 1곳당 매출은 하루 평균 60만원(주말 80만원)으로 단연 전국최고다.

야시장 개장 1년도 안 돼 침체한 제주시 원도심 지역경제를 먹거리 하나로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이다.
지난해 6월엔 제주시 연동 제주수목원 테마파크에도 야시장이 생겼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과 달리 사유지에 들어선 이 야시장에는 큐브스테이크, 수제햄버거, 앙버터치아바타, 수제흑돼지강정 등 특색있는 글로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17개의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수제품을 파는 플리마켓(벼룩시장), 문화공연 등이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TV에서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먹거리 관광'이 부상한 데 맞춰 음식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단발성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 5월 19∼20일 이틀간 제주시 옛 도심인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해 개발한 음식 메뉴 6가지를 개발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제주 푸드포트 페스티벌'을 연 것.
행사에 참여한 6개 푸드트럭이 새로 개발한 팔삭 커리산도, 몰몰 함박스테이크, 벌크업 머핀, 찰보리 콩도넛, 에그콜리 구름 샌드위치, 메리 명란 마요 주먹밥 등을 1천200여명에게 무료 제공하고, 이 6개 메뉴의 조리법을 '제주형 공공레시피'란 명칭으로 공개해 일반인의 창업을 도왔다.
이후 제주도에 푸드트럭 바람이 거세게 일 정도로 그 효과는 컸다. 지자체의 푸드트럭 합법화 행정도 한몫했다.
현재 제주시 5곳 35대, 서귀포시 9곳 19대 등 총 14곳에서 54대의 푸드트럭이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이다.

지난해 초 11곳 18대에 불과했던 푸드트럭이 불과 1년도 안 돼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제주시가 들불축제장으로 유명한 새별오름 등에서 푸드트럭 영업을 본격적으로 허가하면서 합법과 불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푸드트럭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시는 새별오름에 15대 규모의 푸드트럭 존을 만들어 지난해 9월부터 연중 매일(하절기 오전 10시∼오후 8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고 있다.
오름 대부분이 억새로 뒤덮여 은빛으로 물드는 가을 새별오름에서는 많은 관광객과 웨딩촬영 온 예비부부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블로그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주 곳곳에 생긴 푸드트럭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푸드트럭을 찾아다니는 투어를 할 정도다.
푸드트럭을 양성화하면서 불법 영업을 하다 제주시에 적발된 푸드트럭이 2016년 58건, 2017년 56건, 2018년 15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새별오름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A 씨는 "이전처럼 마음 졸이며 장사하지 않아도 돼 일단 심리적으로 편하다. 장사도 잘 되는 편"이라며 흡족해했다.
김이택 제주시청 경제일자리과장은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운영이 잘 되고 있지만 야시장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 처리 문제와 기존 인근 상점과의 상생 방안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며 "먹거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보완할 것을 신속히 보완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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