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지적장애 50대 남성이 실종된 지 오는 31일로 100일째가 되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적인 증거나 단서는 찾지 못했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용정(55)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소재 직장에서 퇴근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씨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26일 김씨가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김씨의 가족은 설 명절까지 김씨를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자 지난달 7일 경찰에 공개수사 전환을 요청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종 당일 오후 4시 35분께 김씨가 직장에서 퇴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직장과 2㎞가량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소재 숙소에서 김씨가 퇴근할 때 입고 있던 점퍼와 가방을 발견, 김씨가 퇴근 후 숙소에 들른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김씨의 마지막 행적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서 수색 인원 2천500여 명과 헬기 2대, 드론 24대, 수색견 49마리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김씨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또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분석했지만, 실종 당일 오후 6시 25분께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는 등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이에 김씨의 얼굴이 인쇄된 전단을 관공서 등에 배포했고, 그동안 '김씨와 비슷한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몇 차례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후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중순께 사건을 형사과에 인계해 범죄 연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마지막 통화자와 주변인 등을 대상으로 금전 문제나 원한 관계 등을 조사했지만 범죄 관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와 주변인에 대한 수사를 마친 결과 범죄혐의점을 가질만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현재 실족사나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종 지역이 곶자왈과 중산간 주변으로 수풀이 많아 접근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적장애 3급에 키 165㎝의 왜소한 체격으로 실종 당시 자주색 패딩 점퍼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목격한 경우 국번 없이 112 또는 제주동부경찰서 실종수사팀(☎064-750-1336)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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